김동연, “포항 특별재난지역 지정 검토”...경주지진 때는 89억원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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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29분쯤 포항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북구 환호동 한 빌라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있다. [대구 매일신문]

15일 오후 2시 29분쯤 포항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북구 환호동 한 빌라 외벽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 있다. [대구 매일신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포항 지진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진 관련 내년 예산,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5029억원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양자 통화스와프 체결 브리핑 후 포항 지진 피해와 관련해 "포항 지진으로 인해 수능이 연기됐는데 재정 당국과 경제팀에서도 면밀히 보고 있다. 주민들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하고, 필요할 경우 예비비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경북 포항시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지만 특별재난지역 지정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 상황 집계가 완료된 후의 일이라 아직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대규모 재난 발생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언급은 위 절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기재부는 예비비를 써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지진피해를 복구하는데 필요한 재정적인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임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를 지진 피해 지역으로는 처음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89억 원을 지원했다.

지진과 관련된 내년 예산은 국회에 계류돼 있는 정부 예산안 기준으로 5029억원이다. 올해 예산 3669억원보다 1360억원(37.1%)늘어난 금액이다.
 세종=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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