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보려 휴가나왔는데“…‘수능 연기’가 불러온 안타까운 사연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합뉴스]

[연합뉴스]

15일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수험생을 포함한 많은 이들의 피해 상황이 SNS등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수능 책 다 버렸는데…일주일 동안 뭐하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누구보다 큰 피해를 본 사람은 수험생들이다. 수능 연기 발표 직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험생들의 사연이 계속 올라왔다.

수험생들은 “내일 볼 것만 다 찢고, 수능 책 다 버렸다”,“수능 뒤에 비행기 예매해놨는데”등 수능 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수능에 응시하는 고3 수험생의 경우 “세월호 참사로 졸업 여행 못 가고 중3 졸업 후 자유학기제가 시작해서 아쉬웠는데, 지진으로 수능까지 연기되니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수능 보려고 군 휴가 나왔는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수능 시험에 맞춰 휴가를 나왔다는 군인 수험생의 글도 화제다.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군인의 귀대일은 17일이다. 16일 수능 시험을 보기 위해 휴가를 나왔는데 갑작스러운 수능 연기로 시험 응시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이 상황엔 군대 휴가도 연장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미리 주문한 합격 기원 떡은 어쩌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떡집도 수능 연기로 피해를 보았다. 떡집을 운영 중이라는 이 네티즌은 수능 합격 기원 떡 주문이 많이 들어왔는데 모두 취소됐다고 전했다.

수능출제위원 엄마 기다리는 아이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수능 시험 출제자 가족이 겪는 어려움도 눈길을 끈다. 시험 출제자의 친구라 밝힌 한 네티즌은 수능 출제를 위해 합숙에 들어간 엄마를 간절히 기다리는 아이들의 사연을 전했다.

글쓴이는 합숙을 떠난 엄마를 위해 아빠가 독박 육아를 하고 있고, 부모님·친척분들까지 합세해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했다.

또 아이들이 달력의 날짜를 지우며 엄마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교육부는 수능 연기와 함께 수능 시험 출제자의 합숙도 일주일 연장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