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실내 체육관에서 연필 놓지 않는 고3 수험생…33차례 여진도

중앙일보

입력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뒤 주민들이 대피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한 고3 학생이 수능시험 공부를 하고있다. [연합뉴스]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뒤 주민들이 대피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한 고3 학생이 수능시험 공부를 하고있다. [연합뉴스]

경북 포항시에서 15일 오후 역대 2위 규모인 5.4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자정까지 모두 30번 넘게 여진의 공포가 이어졌다. 일부 고3 수험생은 대피소인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서 펜을 놓지 않고 공부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15일 오후 포항시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여진에 놀란 북구 주민들이 흥해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해 있다. [매일신문 제공]

15일 오후 포항시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여진에 놀란 북구 주민들이 흥해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해 있다. [매일신문 제공]

 이날 오후 2시 29분 31초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서 규모 5.4 본진이 있기 전에 두 차례 전진이 발생했다. 첫 지진은 본진이 일어나기 약 7분 전인 오후 2시 22분 32초 포항시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2.2로 발생했고, 12초 뒤인 2시 22분 44초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약 7분 만인 2시 29분 31초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했고, 약 3분 뒤인 오후 2시 32분 규모 3.6의 여진이 일어났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한 교회로 대학생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한 교회로 대학생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이어 2.4∼3.6의 여진이 잇따르다가 본진 2시간여 후인 오후 4시 49분에는 규모 4.3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 이 여진은 당초 조기 경보로는 규모 4.6으로 발표됐다가 규모가 하향됐다.

 기상청은 16일 0시 현재까지 총 33차례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지진은 15일 오후 11시 18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10㎞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2.1 여진이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한 교회로 대학생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한 교회로 대학생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여진 가운데 규모 2.0∼3.0 미만이 30회, 3.0∼4.0 미만이 2회, 4.0~5.0 미만이 1회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전진 2차례, 본진 1차례, 여진 33차례 등 벌써 36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 전진과 여진의 규모는 2.0∼4.3 수준이다.

 전체 지진 발생 깊이는 5∼12㎞ 수준으로,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국내 역대 최강(규모 5.8) 경주 지진(11∼16㎞) 때보다 얕았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이달 9일 현재 모두 640차례 발생했다. 규모 1.5∼3.0 미만 618차례, 3.0∼4.0 미만 21차례, 4.0∼5.0 미만 1차례였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통상 규모 5.0 이상 지진은 여진이 수개월 지속된다”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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