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지진피해 수험장으로 언급한 ‘포항여고’…한때 ‘포르말린’ 누출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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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건물외벽이 무너져 내려 있다. 경상일보 제공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15일 경북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경북 포항시 한동대학교 건물외벽이 무너져 내려 있다. 경상일보 제공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15일 교육부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를 발표하며 ‘피해 수능 수험장’으로 언급한 경북 포항여고에서 이날 지진 여파로 소독제 등에 쓰이는 포르말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쯤 포항시 북구 학산동 포항여고의 과학실에서 실험용 포르말린(formalin) 200ℓ 중 일부가 지진 진동으로 용기가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면서 누출됐다. 포르말린은 여러 개의 유리병에 담겨 진열대에 보관돼 있었다.

수능 예비소집일인 이날 사고 당시 실험실에는 교사나 학생이 없어 별다른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경북소방특수구조단이 출동, 유출된 포르말린을 흡착포로 제거한 뒤 남은 포르말린 용기를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포르말린은 자극성 냄새를 갖는 가연성의 화학약품으로 소독제, 살균제, 방부제로 많이 쓰인다.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수능은 일주일 미뤄진 11월 23일 85개 시험지구, 1180개 고사장에서 치러진다. 이날 포항 강진 발생으로 포항지역의 수능시험 고사장이 균열하는 등 지진 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수능시험을 치르기 어렵다는 포항교육지원청의 건의를 교육부가 적극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2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 포항 14교에 대한 전수점검결과, 포항고, 포항여고, 유성여고 등 다수 시험장에 균열 발생했다”며 “안전이 최우선이고 형평성과 공정성에 따라 수능을 연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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