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비트코인, 인류 역사상 최악 거품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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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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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지난 10일 “투기세력이 수 세기에 걸쳐 튤립부터 기술 주식, 미국 주택까지 다양한 자산을 건드렸고 최근에는 비트코인으로 옮겨 갔다”며 과거 투기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는 ”튤립, IT, 주택, 비트코인의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면 모두 금융 거품 혹은 거품과 유사한 환경에 몰렸고 결국 붕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수록 거품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그 크기와 위험은 어느 때보다 거대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처음 개당 7000달러를 넘어서 8000달러까지 근접했다. 올 들어 거의 600% 넘게 올랐다. 3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은 300달러였고 6년 전에는 2달러에 불과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금융 거품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을 금융 시장의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골드먼삭스는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을 시사했고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연내 비트코인 선물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WSJ는 이러한 조치들을 “월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가격에 베팅하고 변동성에 헤지(hedge‧회피)할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WSJ는 “과거 거품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한다면 비트코인의 급격한 상승세가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며 “가격 상승세가 끝날 때 끝도 없이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8000 달러를 눈앞에 뒀다가 최근 나흘 만에 24% 가량 급락, 5000달러 대까지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11일 6500 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1000 달러 이상 하락하며 전날 장 중 5507 달러까지 하락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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