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0점’인데 서류합격…경인교대, 입시 비리 등 30건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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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교대 정문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경인교대 정문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이 없습니다). [연합뉴스]

경인교육대학교가 수시모집 학생부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0점 처리해야 할 학생을 서류심사에 합격시키는 등 입시·학사·회계 관련 30건의 문제점이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다.

교육부는 올해 3월 20일부터 31일까지 경인교대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경인교대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 전형 1단계 서류심사에서 타 기관이 열었던 대회 수상 실적을 기재해 자기소개서 0점 처리 대상이었던 학생을 합격시켰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4명을 경고 처분했다. 해당 학생은 동시 합격한 다른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교대는 입시 비리 외에 학사 처리 부분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경인교대 매 학기 총수업시간 수의 4분의 1을 초과 결석해 F를 받아야 하는 학생 20명에게 A+부터 D0의 성적을 부여한 교원 11명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또 다른 교원 4명은 출장 등으로 수업을 휴·결강했는데도 보강을 하지 않았다가 적발돼 주의 처분을 받았다.

이 밖에도 경인교대는 임용시험 대비 특강 강사료 측정에서 내부 강사 지급 기준을 넘긴 점, 소속 직원 징계 처리 징계위원회 구성을 내부위원으로만 한 점, 외부 강의 신고를 하지 않거나 총장 허가 없이 외부 출장을 간 교원 6명 등이 적발됐다.

이와 별도로 경인교대 교육전문대학원은 교원의 고유직무인 논문지도와 논문 대체보고서 지도를 이유로 교원 179명에게 지도비 2억여원을 지급한 것이 적발됐다.

고등교육법에는 교수가 논문지도비를 받는 일은 금지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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