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데스노트’에 홍종학 후보 안 올리기로…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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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정의당은 13일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정의당 “홍 후보, 국민 정서와 다소 멀긴 하지만 文대통령 결정 존중 #장관 공석으로 계속 둘 수 없어…임명되면 유심히 관찰할 것”

정의당은 이날 홍 후보자에 대한 당 입장을 정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가진 뒤 “홍 후보자가 우리사회 ‘을’을 대변하는 중기부의 수장을 맡기에는 아쉽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라면서도 “홍 후보자를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종대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청문회에서 홍 후보자가 공약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해소, 대기업의 기술탈취 방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의지를 믿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홍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가족재산 등과 관련한 집중 검증을 거쳤다”며 “그 과정에서 국민의 감정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 홍 후보자가 이에 대해 사과한 점은 후보자 스스로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홍 후보자는 가족재산 등과 관련한 집중 검증 과정에서 국민의 감정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이 드러났다”며 “여기에 청와대가 ‘절세 방법’이라고 홍 후보자를 두둔한 점 또한 국민 정서와는 다소 먼 태도”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정의당은 홍 후보자가 시민단체 활동, 국회의원 재임 당시 언행과 청문회에서 보인 정책적 방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홍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어 더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중소 벤처기업,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또한 유심히 관찰할 것”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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