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부, 불 원정서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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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축구 스타 김종부(김종부·24)가 포항제철로 이적, 파동에 종지부를 찍고 올 시즌부터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내게 됐다.
포철의 서상달(서상달) 단장은 5일 이적료 1억 3천 7백 90만원을 지급하고 김을 받아들이기로 대우 이재명(이재명) 단장과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료는 대우 측이 김종부에게 준 계약금 1억 1천 8백만원과 그 동안 지급한 연봉 1천 9백 90만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김종부는 7일부터 부산에서 실시되는 포철의 동계 훈련에 참가하며 포철도 이번 주 안에 김종부와 새로운 연봉 계약을 체결한 후 오는 23일 프랑스 전지훈련에 김종부를 동행시키기로 했다. 김은 전지훈련 중 프랑스 프로팀인 메츠와의 두 차례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로써 「김종부 파동」은 완전 매듭 지어졌다.
김종부는 이날 포철 구단 사무실에서 이적 문제를 끝내고 『그 동안 축구계 선배·후배들과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 드려 항상 죄의식에 사로 잡혀 왔다』면서 『물의를 씻기 위해서 열심히 뛰어 새로운 면모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열심히 뛰어 새 모습 보이겠다">
○…『김종부 스카웃 파동』은 지난 2년 동안 대우와 현대 두 재벌 기업의 「오기싸움」에서 비롯, 이전투구의 양상을 펼쳐 왔으나 결국 제3구단 행이란 좋은 결말을 보았다.
그러나 선수를 둘러싼 대기업간의 돈 싸움은 축구계는 물론 체육계에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당초 김종부는 고려대 4년 때인 지난 86년 3월 현대와 1억 5천만원에 계약을 맺었으나 일방적으로 파기, 4월 들어 대우행을 선언함으로써 파동이 시작됐다.
김종부는 졸업 학점을 이수 못해 87년 8월 후기 졸업으로 학업을 끝내게 돼 결국 등록기간을 놓쳐 대우 입단도 좌절됐다.
이같이 되자 축구 협회는 「아까운 축구 스타를 살려야 한다」는 명분 하에 지난해 11월 5일 선수 등록규정을 개정, 7월로 되어 있는 선수 추가등록 기간을 8월로 바꾸어 소급 적용을 결정함으로써 파문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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