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페이스북 정치 시도할까…“국민 단합” 강조

중앙일보

입력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에 도착한 뒤 근황을 13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페친 여러분, 바레인 마나마에 도착했다”며 “공항에서 마중 나온 마이 빈트 모하메드 알 칼리파 바레인 문화장관과 만났다”며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어 “우연히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해외판: The Uncharted Path) 읽고 한국의 발전경험을 나눠달라며 초청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레인과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5년 현대가 바레인 아랍수리조선소 건설을 수주한 것이 그 시작”이라며 “우리 1인당 GDP는 2500 달러 정도였는데 신생 울산현대조선소가 1억 3700백만 달러의 대규모 해외 공사를 수주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 전 대통령은 “외교사절 및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이 전 대통령이 ‘국민 단합’을 강조한 것은 전날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국론 분열’이라고 비판한 것과 연결시키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 풀이냐, 정치 보복이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것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외교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었다.

이 전 대통령은 그간 페이스북에 종종 글을 올렸다. 이번 글은 9월 추석 인사에 이은 2달 만이다. 하지만 최근 정국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페이스북을 통해 자주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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