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美 6자 수석대표 내일 방한…북미 접촉 가능성 등 협의 내용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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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북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4일 한국을 방문한다. 북한의 도발이 중단되고,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기회 마련을 꾀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방한이다.

13일 복수의 외교가 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표는 주한 미 대사관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장관을 수행해 방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특히 북한이 9월15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 이후 약 2개월 동안 추가도발을 하지 않으면서 북·미 간 대화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윤 대표는 북한이 2달간 도발을 중단하면 미·북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러시아에 전달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10일 기자들과 만나 “미·북은 메시지가 오가는 2~3개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서로가 결국 ‘그래, 첫 대화를 할 때가 됐다’고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북·미 간 직접 대화를 통해 한반도 긴장 국면이 완화되면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할 여지가 커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북 협상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은 테이블로 나와 협상하는 것이 합당하다. 어떤 움직임(certain movement)이 있다”고 한 것 역시 정부는 반기는 분위기다. 북·미 간 직접 대화가 여전히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내가 이런 경우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지 아닌지 언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알 것이다.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배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한·미 간에는 미·북 간의 접촉, 교류에 대해 충분한 정보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윤 대표의 방한에서도 양국 외교당국 간에 이런 정보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임 차관은 또 “우리가 이해하는 한도 내에서는 기본적으로 미·북 간의 접촉과 교류는 우선 뉴욕채널을 통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소위 1.5트랙 차원(반관반민)의 교류나 학술회의 계기 등의 접촉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진전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9월15일부터 약 두 달 동안 북한이 아무런 도발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런 사실에 비춰 보더라도 일단 미국의 대북한 접근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고, 이러한 평가를 기반으로 트럼프 대통령도 구체적이지 않지만 뭔가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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