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MB 갈 곳은 바레인이 아닌 박근혜 옆…해외 눌러앉지 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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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 [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이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비판적인 입장을 낸 것에 대해, “이명박, 당신이 갈 곳은 바레인이 아니라 박근혜 옆”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둑퇴치가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선량한 이웃에겐 상식의 회복일 뿐이다”라며 이같이 썼다.

이어 그는 “권력이 있었다는 이유로, 권력을 이용한 범죄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던 구시대는 이제 박근혜와 당신으로 마감되어야 한다”며 “행여나 해외에 눌러앉지 마시고 다녀오신 후 검찰 수사 잘 받으십시오”라고 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바레인 문화장관 초청 2박 4일 일정으로 바레인을 방문한다. 이날 출국하며 인천공항 1층에서 기자들에게 “지난 6개월간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감정풀이인지 정치보복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며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외교안보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런 가운데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을 (적폐라고 보고)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 위태롭게 만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서 묻자 “상식에 벗어난 질문 하지 마세요. 상식에 안 맞아요”라고 일축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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