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용기속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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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인 낙방생에게도 박수를>
요즘 며칠동안 우리 주변에서 대학입시 결과의 희비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모든 시험이 그렇듯이 합격의 영광뒤에는 낙방의 고배를 마시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대학입시건, 입사시험이건간에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쪽보다 불합격의 쓰라림을 맛봐야 하는 쪽이 훨씬 많다.
어떻게 보면 이번에 불운의 고배를 든 젊은이들에겐 대학의 문이 너무 비좁다는데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 결코 인생낙제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또한 주위에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처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크게 실망하거나 부끄러워할것도 못된다.
이럴때일수록 좌절하지 말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다. 하지만 진정한 용기란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는 힘이다.
역경과 싸우는 의지다. 좌절을 딛고 일어서서 새롭게 도전하는 기백이다.
이러한 기백과 용기없이는 앞으로 부닥칠 인생이란 넓은 바다에서 큰 배를 몰수 없다.
「루소」는 『모든 사람은 세상에 두번 태어난다. 한번은 어머니로부터 하나의 생명으로 탄생하고, 또 한번은 인간으로 사회에 태어난다』고 했다. 제1의 탄생에는 신체의 고통이 따르지만, 제 2의 탄생에는 정신적 고뇌가 따른다.
오늘 대입 관문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어떻게 보면 인생에 있어 제 2의 탄생을 누구보다도 먼저 출발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 시절의 실패는 좌절감에 휩쓸리기도 하고 또 회의의 늪에 빠지기도한다.
하지만 세계 역사속에 우뚝선 인물들의 대부분은 걺은 시절 우리보다도 몇배의 어려운 고비를 넘긴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와 싸우고 또 싸워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며 인생의 보람인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튼」이나 증기기관을 발명한 「와트」는 학생시절엔 모두 열등생이었다.
「아인슈타인」이나「처칠」이 낙방과 실패의 교훈속에서 인생을 배웠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인간의 일생에는 여러 고비가 있고 한 두차례의 시련이 꼭 따르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실패의 경험은 젊어서 할수록 값진 것이 된다.
젊은 시절에는 능히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정열이 있고, 용기도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젊은 시절의 시련은 일생을 살아가는 능력과 신념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되며, 또 앞으로 부닥칠 어떤 난관, 어떤 고난도 이겨낼 자신이 생긴다.
이것이야말로 젊음만이 얻을 수 있는 특전이 아니고 무엇인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보자.
인간의 일생에서 1,2년이란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따라서 『이미 늦었다』든가, 『이제 할수 없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다시 시작하자.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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