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울대 수석합격…영광의 얼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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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 영광을 고무신공장 여공으로 뒷바라지해주신 홀어머니께 바칩니다,』
서울대 공동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정성태군(19·부산충렬고3)은 서울에 살던 국교5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안옥순씨(741), 누나 미영양(22), 동생 선영양(15·연산여중1)등 한가족 5명이 부산시 연산4동1230 3평 짜리 단칸셋방(보증금 1백만 원에 월세5만원)에서 가난과 책과 싸워온 의지의 소년. 어머니 안씨와 누나 정양이 집 근처 대양고무 재봉과에 미싱공으로 근무하며 받는 봉급 33만1천원(어머니 16만1천원·누나 17만원)으로 가계를 꾸리는 가난 속에서 공부해왔다.
단칸방의 어려움을 보다못한 집 주인 김숙자씨(68)가 지난해초 구석방을 공부방으로 따로 내줘 이방에서 하루 5∼6시간씩 잠자며 공부한 것이 수석을 차지한 비결의 전부.
중1때부터 줄곧 수석을 차지한 정군은 중3때부터는 밀알장학회가 주는 장학금을 계속 받아 홀어머니의 노고를 덜기도 했다. <부산=조용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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