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비자 면제는 큰 경사 아시아 유엔총장 나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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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사진) 주한 일본대사는 한국과 일본이 3월부터 단기체류자에 대해 입국비자를 면제키로 합의한 데 대해 "매우 큰 경사"라고 평가했다. 16일 일본 대사관에서 그를 만났다.

-비자 면제가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은.

"현재 두 나라를 오가는 항공기는 한 주에 454편이다. 이제 비자까지 면제됐으니 양국은 여행의 경계가 사라진 셈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국내 여행 가듯 상대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일로 두 나라는 심리적으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활발한 인적 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 양국 관계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한.일 우정의 해'를 통해 문화교류는 활발했지만 외교관계는 답보 상태인데.

"역사인식을 놓고 양국 관계가 껄끄러웠던 시기가 있었다. 일본인은 동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인에게 지난 세월 안겨준 고통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한.일 관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인권.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와 같은 기본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0년간에 걸친 문화.역사적 기반 공유▶미국과의 동맹관계▶연간 400만 명 이상의 인적교류▶자원 빈국으로서의 협력관계 강화 등으로 볼 때도 두 나라는 힘을 합쳐야 한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도전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는 아직 그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시아에서 유엔 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바람은 갖고 있다. 반 장관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는데, 그는 인격이나 식견, 경험 면에서 매우 훌륭한 외교관이다."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에 칼럼을 게재하기 시작했던데.

"첫 칼럼은 새해를 맞아 12간지에 관해 썼다. 한.일 간 문화적 동질성 때문인지 재미있게 읽었다는 인사를 벌써 여러 군데서 받았다. 앞으로는 한국 생활에서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 쓸 생각이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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