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회 연설전 카메라에 포착된 금발 여성 정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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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 전 카메라에 포착된 금발의 한 여성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예정된 국회 연설을 위해 오전 11시쯤 국회를 방문했다. 애초 10시 45분쯤 국회에 도착해 정세균 국회의장 등과 약 15분간 사전 환담을 가진 뒤 11시쯤 연설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도착이 늦어지면서 환담 시간도 3~4분 정도로 간단하게 인사만 나누는 약식으로 치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전용 헬기인 ‘마린 원’을 타고 DMZ로 향하던 중 안개와 중국발 황사 등 날씨가 여의치 않아 경기도 파주 인근에서 회항했다. 문 대통령도 DMZ 부근까지 헬기로 이동했다가 기상 악화로 중간에 승용차로 갈아타고 DMZ에 도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취소 소식을 듣고 청와대로 복귀했다.

이 때문에 국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어졌고 방송 카메라들은 국회 본회의장을 촬영하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끌었던 사람은 빈센트 브룩스(Vincent Keith Brooks) 주한미군 사령관 옆에 앉은 금발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백악관 공보국장을 맡은 호프 힉스(Hope Hicks·29)다.

美 백악관 공보국장에 발탁된 트럼프 최측근 호프 힉스[AP=연합뉴스]

美 백악관 공보국장에 발탁된 트럼프 최측근 호프 힉스[AP=연합뉴스]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공보국 전략담당으로 백악관에 들어온 힉스는 지난달 16일부터 임시 공보국장을 맡아왔다.

2010년 텍사스 서던메서디스트대(SMU)를 졸업한 힉스는 뉴욕의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함께 일한 인연으로 트럼프그룹에 발탁됐다. 이어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캠프의 언론담당 보좌관으로 일했다. 힉스는 지난해 대선 당시 하루 평균 250건 이상 접수되는 언론 인터뷰 요청을 깔끔히 처리하고, 트럼프 언론 메시지 업무까지 담당하며 트럼프의 총애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임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백악관 공보국장에 전격 발탁된 데 반발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당시 대변인이 그만두는 등 공보라인이 개편되는 과정에서 살아남았다. 백악관 핵심 직책인 공보국장 자리는 스카라무치가 ‘백악관 내전’이라고 불린 라인스 프리버스 당시 비서실장과의 권력 암투에서 승리했으나 여론 악화로 자신도 열흘만인 지난 7월 31일 옷을 벗게 된 이래 공석이 됐다.

백악관 공보국장은 비서실장 바로 아래 직급의 공보 분야 최고위직으로 한국으로 치면 차관급인 청와대 홍보수석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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