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험, 다양한 만큼 꼼꼼히 살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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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의 시작을 앞두고 자녀의 질병, 재해를 보장하는 어린이 보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녀에게 뜻하지 않는 사고나 질병이 생기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과 함께 경제적 부담을 느끼게된다. 어린이 보험은 이같은 때를 대비하는 상품으로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입학시즌인 3월에는 다른 때에 비해 가입이 많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어린이 보험 월별 판매실적을 보면 1월 2만1953건 2월 1만7716건에서 3월 3만28건으로 크게 늘어나다 다시 줄어 4월 1만5624건 5월 2만4207건을 기록했다.

어린이 보험은 생명 보험사와 손해 보험사가 모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마다, 상품 마다 보장 내용 등의 차이가 있으므로 가입할 때는 서로 다른 점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또 보장 되는 질병과 상해 사고가 어떤 것인지 가입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분쟁의 여지를 줄일 수 있다.

생명보험사 어린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연령은 대체로 태아(임신 4개월 이후)부터 18세까지가 많다. 13~15세까지로 가입 연령이 제한되는 상품도 있고 21세까지 늘어난 상품도 있다. 상품들은 주로 각종 재해와 질병으로 인한 입원비, 수술비, 치료비 등의 종합적인 보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 상품에 따라서는 건강 관리 자금, 예방 접종비, 특수 교육비를 지원하거나 중이염, 축농증,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아이들에게 쉽게 발병하는 질병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최근에는 백혈병, 골수암등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면 고액 보장하는 어린이 CI(critical illness)보험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특히 교내 폭력, 왕따(집단 따돌림), 유괴 등에 따른 정신적 피해를 보장한다는 상품도 시판되고 있다. 보험료는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만기 환급형이 보통 월 3만~4만원대다. 순수 보장형은 이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손해보험사 어린이 보험은 교통사고 골절사고 등 상해, 각종 질병,백혈병, 뇌종양 등 각종 암 등 다양한 보장 범위를 앞세우고 있다. 또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정신과 치료시 위로금 지급과 법률상 배상 책임의 손해를 보상하기도 한다.

부모가 상해로 인해 사망하거나 50% 이상의 후유 장해, 질병 사망, 뇌졸증 등으로 경제력을 잃었을때 자녀의 생활 보장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도 있다. 손보사 상품도 태아때부터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나와있고 만기는 대체로 19~22세가 많다.

손해보험협회의 박준식 과장은 "손보사 어린이 보험 상품의 보험료는 만기 환급금이 있는 저축성의 경우 월 3만~6만원 수준이며 사고 없으면 보험료가 자동 소멸되는 소멸성 보험은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차이가 나므로 가입시에는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입할때는 이런점을 유의하자=회사별로, 상품별로 가입 연령과 만기 연령이 다를 수 있다. 가입 연령과 만기 연령에 따라 만기환급금 등에 차이가 있으므로 자녀가 가진 위험에 따른 보장 기간을 미리 예상하여 가입해야 한다.

또 상품별로 보장 내용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상품에 가입할때는 질병이나 상해로 보장되는 치료비, 입원비, 수술비 등이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어떻게 지급되는지를 미리 꼼꼼히 알아보아야 한다. 아울러 자녀가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를 고려하여 상해, 질병, 교통사고 등 많은 위험중에서 자녀에게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위험에 대한 보상이 다른 회사보다 많은 상품을 고르는 지혜도 필요하다.

전문가 들은 가족의 병력을 살펴보고 유전적 요인은 있는지를 고려하여 보장되는 질병을 확인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한다. 생명보험협회의 최성림 과장은 "아이에게 잘 걸릴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미리 예상해서 이에 맞는 상품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이가 매우 활동적이어서 위험한 행동에 자주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상해를 중점 보장하는 상품을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 또 집단 따돌림, 교내 폭력 등을 보장하는 상품은 이럴 경우 무조건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나 상해를 입었을때 발생하는 치료비 등에 한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태아부터 가입할 수 있는 경우 상품에 따라서 산모의 질병 등에 따라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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