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현직 수석 측근 금품 수수 의혹에 “청와대가 언급 적절치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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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7일 검찰이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 관련 의혹 놓고 신중한 대응 #검찰,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 전격 압수수색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직 수석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와 관련한 질문에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이같이 답했다. 해당 수석이 청와대 참모진 회의 등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해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해당 수석이 누군지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다.

청와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하는 상황에서 수사 보도가 나오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청와대가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긴장하고 있다.

청와대가 현직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에 긴장하고 있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지난 2015년 의원이었던 현직 청와대 수석의 당시 비서관 윤모씨 등이 롯데홈쇼핑 재승인과 관련해 롯데 측으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은 최근 롯데홈쇼핑 측에서 나온 상품권 등 금품 중 일부가 윤씨 등에게 들어간 자금 흐름의 확인에 나서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전 정부와 전전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청와대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등장하자 청와대는 내부적으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이 고소ㆍ고발 사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선 수사가 아니라 자체 인지를 통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점도 청와대를 긴장시키고 있다. 검찰이 현 정부 청와대 핵심 인사의 주변 자금 흐름을 수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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