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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때 찬물마시면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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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연말연시를 풍성한 술자리로 마감하고 또 시작하는 모습은 이제 우리 사회에 정착된 자연스런 풍습이다. 문제는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까지 숙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을 당하며 심하면 입원까지 해야하고 치명적인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확률이 평소보다 크다는점. 연말연시 숙취의 늪에서 되도록 빨리 탈출하는 방법을 찾아본다. 숙취라고 하면 체내에 알콜성분이 과다해서 미처 분해를 못한데다 이미 분해되어 생긴 독성물질이 체내에 남아 다음날까지 깨지 않는 취기를 말하는 것으로 두통과 위통·불쾌감·구토증을 동반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 함께 식욕부진·피로·권태·갈증·식은땀·떨림증·불안한 걸음걸이·눈알떨림·호흡이상·관절이상·불면·불안·현기증·우울감·안면창백등 20여가지 증상이 있을수 있다.
이렇듯 괴로움을 주는 숙취를 해결하겠다고 행하는 방법중 가장 어리석은 것의 하나가 해장술이다.
해장술의 초점은 알콜성분의 마취역할. 과음으로 속이 쓰리고 머리가 아플 때 해장술 한두잔을 곁들이면 통증을 줄일수 있고 또 숙취로 인한 피로·불안등의 후유증도 어느 정도 해소된다.
그러나 이것은 술에 의해 일시적으로 육체를 속이는 것일뿐 그 다음날의 숙취는 손쓰기 조차 힘들어진다.
사우나도 해롭기는 마찬가지. 사우나를 하게되면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체온이 급상승, 혈압이 높거나 동맥경화·심장이상등 성인병의 우려가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이 될수도 있다.
이럴땐 미지근한 물에서 가볍게 목욕을 하든가 찬물로 얼굴과 발을 씻으면 숙취의 증상을 줄이고 피로도 한결 풀수있다.
서울대 홍문화교수 (약대명예교수)는 숙취시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도 위험하다고 충고한다.
간이 잔류알콜의 분해를 계속중일때 찬물이 들어가면 신장으로 그대로 흘러들어 손상시키고 위와 장의 대사도 방해한다는 것이다.
갈증해소는 따끈한 유자차·구기차·생강차·인삼차가 좋은데 알콜분해중 소모된 비타민과 당분을 보충해주고 해독작용도 한다.
인삼차·생강차는 소음체질에 알맞고, 대음체질에는 칡뿌리차·칡생즙·율무차등이 좋으며, 소양체질에는 녹두즙계통이 좋다고 경희대 송병기교수(시내한방병원장)는 권한다.
한약재로 대표적인 것은 대금음자.
귤껍질·후박·창출뿌리·감초를 각각 4:1::1:1 비율로 넣고 칡뿌리는 충분히 넣어 달여먹는 것이다.
해장에 좋은 음식으로는 전통음식들이 무난하다.
예컨대 북어국·선지국·콩나물국·매운탕·동치미등으로 단백질·아미노산·비타민등이 풍부해 속풀이와 영양보충에 좋다.
해독과 이뇨작용을 돕기위해서는 배·오이류와 조개·굴·팥종류로 조리한 음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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