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탈북자 청문회 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유럽연합(EU)이 3월에 처음으로 탈북자 청문회를 개최한다. 미국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의 구재회 북한인권 담당 국장은 "3월 23일 EU 의회가 벨기에 브뤼셀 의사당에서 젠트 이바니(헝가리)의원 주도로 탈북자 5, 6명을 출석시켜 청문회를 열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청취할 계획"이라고 18일 본지에 밝혔다.

구 국장은 "인신매매를 당했다 탈출한 북한 여성 1명과 정치범 수용소를 탈출한 북한인 1명, 과거 북한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 등이 나와 각자가 겪었던 참상을 증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의회가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은 사례는 있으나 EU가 탈북자 청문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구 국장은 "유럽도 북한 인권 문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의미와 함께 미국.일본.유엔.유럽이 망라된 대북 인권 글로벌 전선이 구축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덤 하우스도 3월 22~23일 브뤼셀 의사당 근처인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제3차 북한인권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구 국장은 밝혔다. 구 국장은"이번 대회에는 미국의 제이 레이코위츠 북한인권특사와 일본의 사이카 후미코 대북인권대사, 유엔의 비띳 문타폰 북한인권 특별보고관도 참석, 3자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프리덤 하우스에 200만 달러를 지원해 열리는 북한인권대회는 지난해 7월 워싱턴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12월에는 서울에서 열렸다. 브뤼셀에서 열리는 이번 3차 대회에는 '국경 없는 인권회'를 비롯해 독일.영국.체코 등에서 다양한 인권단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