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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이는 해외관광여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국제수지흑자에 힘입은 정부의 잇단 해외여행자유화 조치와 이를 겨냥한 관광여행사들의 경쟁적인 저렴한 여행상품개발로 점차 해외관광의 붐이 조성돼 갈 조짐이다.
실제로 내년부터 부부중한사람만 40세 이상이면 자유로 해외여행을 할수 있게 됨에 따라 대만 3박4일 여행을 30만원대, 심지어 26만원 정도의 파격적인 비용으로 할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이 등장하는등 여행사들 주변은 전에 없이 부산하다.
연말연시 휴가철을 맞아 최근 마련된 세방·고려·대한여행사등의 동남아 4,5일 여행코스에는 벌써부터 30∼50여명씩이 대기,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관광공사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내국인출국자수는 47만4백97명으로 전년보다 11.7%가 늘었으며 특히 지난 9월중순 해외여행자유연령이 50세에서 45세 이상으로 낮춰진이래 10월중 관광목적으로 나갔던 사람은 2천5백56명으로 전해의 4백70명에 비해 4백44%가 격증했다.
외무부의 관광여권 발급량도 종전 하루 26건에서 최근 1백95건으로 급증일로다.
세방등 대형여행사들은 올해 50%이상 증가한 해외여행알선실적을 내년에는 다시 배이상 바짝 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주요여행사들이 마련하고있는 해외여행상품들과 몇가지 유념할 점을 간추려보면-.

<여행상품>
10∼15명씩의 그룹을 구성, 항공편부터 호텔·식사·관광안내등 일체를 대행·알선하는 일명 패키지투어 형식으로 여행사들마다 12∼15개의 여행노선을 제시하고 있다.
홍콩∼방콕∼타이페이를 도는 7일 여행을 비롯, 보통 10일 내외 (1백만∼1백50만원대) 인 ▲동남아▲일본여행에서부터 15∼20일(2백만∼3백50만원대) 이 걸리는▲미국일주▲유럽버스여행▲남태평양휴양지▲중·남미▲지중해·아프리카▲기독교 및 불교성지 순례등.
특히 최근들어 해외여행수요확대를 겨냥, 종래 효도관광·직장위로여행 위주의 장기코스를 탈피한 1주일내의 단기, 보다 저렴한 코스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지역도 현지통화 강세에 따른 비용증가도 상쇄할겸 종래보다 일수를 단축한 여행프로그램들이 마련되고 있으며 지중해나 북아프리카 지역등 관광 「신천지」에 대한 개발코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념할점>
여행사를 선택할 때는 제공되는 식사 내용등 프로그램을 세세히 알아봐야 한다는 게 여행사 및 경험자들의 충고. 자칫 가격에만 치중하다 보면 언어소통도 힘든 현지에서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보통 출발전 여행사측에 완납하게 돼있는 여행경비(가격) 도 1인당 5천달러로 돼 있는 여행 기본경비한도에 포함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외환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3백70억달러 상당의 외채를 지고있는 우리의 형편은 관광외화 지출이 수입을 훨씬 앞서는 미일등 선진국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올들어 해외여행자들이 1인당 소비한 달러가 평균1천3백61달러로 외국관광객들이 국내에서 소비한 정도(1천1백83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은 이 점에서 경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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