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아빠 돌아가신다는데 병원비 내야 해요?”

중앙일보

입력

“아빠가 곧 간암으로 돌아가신다는데 병원비 지원해야 될까요?”

“어렸을 때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아빠 밑에서 자랐어요”

“아빠 맘에 안 들면
사람들 보는 앞에서 뺨 맞았고,
담뱃불로 지진 적도 있어요”

“너무 힘들어서 대학생이 되자마자
집과 연락 끊고 독립해 살았어요”

“그렇게 10년 정도 거의 안 보고 살았어요”
“근데 어느 날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아빠가 간암이 걸려서 병상에 누워있다고...”
“혹시 가진 돈 좀 있으면 써줄 수 있냐고...”

“기가 차서 그냥 무시하고 돌아가는데
엄마가 제 머리를 잡아당기면서...”

“‘그래도 너희 아빠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너 어떻게 그렇게 독하냐’며 사람들 앞에서 우는데
너무 비참하더라고요”

가정폭력 가해자인 아버지의
간암 치료비를 두고 갈등하는 사연입니다

댓글로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건
글쓴이를 꾸짖는 댓글이었습니다

“진짜... 철이 없어도 어떻게 이렇게 없을 수가 있어요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에요”

“부모가 때렸을 때 밉죠, 왜냐고? 아프니깐,
하지만 그 아픔이 당신을 좀 더 올바른 길로
자라게 하는 약이였다고는 생각 안하시나요?”

“부모도 당신을 때리면서도 많이 아팠을 거예요”

이 글에 공감한 사람도 많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담뱃불로 어린애를 지졌나?”

“우리나라가 가정폭력에 얼마나 관대한지 보여주는 것 같다”

“저런 말도 되지않는 주장이 어떻게 베스트 댓글이 된거죠?”

글쓴이가 당한 폭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족간의 불화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 수 없으니 섣부른 판단은 힘들겠죠

“가정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
“그래도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

팽팽하게 나뉘는 의견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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