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벌랜더...우승에 업튼과 결혼까지

중앙일보

입력

저스틴 벌랜더와 케이트 업튼. [LA AP=연합뉴스]

저스틴 벌랜더와 케이트 업튼. [LA AP=연합뉴스]

우승 반지를 낀 휴스턴 애스트로스 투수 저스틴 벌랜더(34)는 이제 '모든 것을 가진 남자'가 됐다.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과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7차전. 휴스턴은 다저스를 5-1로 꺾고 1962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우승의 감격을 누리는 사이, 벌랜더는 약혼녀인 모델 케이트 업튼(25)의 손을 꼭 잡았다. '공식 스타 커플' 벌랜더와 업튼은 이달 중순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벌랜더와 업튼은 2013년 광고를 촬영하다가 만나 사랑에 빠졌다. 최고의 투수와 세계적인 톱 모델의 만남은 화제가 됐다. 업튼은 자주 야구장을 찾아 관중석에서 벌랜더를 응원했다. 지난해 5월 약혼했고, 우승과 함께 결혼 소식까지 전했다.

 저스틴 벌랜더와 케이트 업튼. [LA AP=연합뉴스]

저스틴 벌랜더와 케이트 업튼. [LA AP=연합뉴스]

2006년 17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오른 벌랜더는, 2011년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했다. 통산 성적 188승114패, 평균자책점 3.46.

돈도 많이 벌었다. 벌랜더는 계약 기간을 2년 남겨둔 2013년, 디트로이트와 5년을 연장해 총 7년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총액 1억7000만 달러(약 1920억원)는 당시로선 투수 최고금액이었다.

시즌 중반까지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었던 벌랜더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이던 지난 8월 31일 휴스턴으로 이적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디트로이트가 연봉 2800만 달러(316억원)의 벌랜더를 보내고 유망주를 받은 것이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진 벌랜더는 한 차례 제안을 거절했다가 결국 받아들였다. 그리고 휴스턴 이적 후 출전한 정규시즌 5경기와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9승을 챙겼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든 벌랜더. [LA A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든 벌랜더. [LA AP=연합뉴스]

벌랜더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남자’로도 불린다. 하지만 벌랜더는 늘 우승 반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 시절 두 차례(2006, 12년) 월드시리즈에 나갔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는 2차전(6이닝 3실점)과 6차전 선발(6이닝 2실점)로 나와 호투했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기대에 걸맞는 투구를 선보였다. "우승만 빼면 모든 걸 이뤘다. 은퇴하기 전까지 꼭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던 그는 드디어 소원을 이뤘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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