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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복원하는줄'...역대급 가방 수선 장인의 비법

중앙일보

입력

자신만의 방법으로 손상된 명품 가방을 새것처럼 복구해내는 달인의 놀라운 실력에 시청자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진 SBS 방송화면]

[사진 SBS 방송화면]

10월 30일 SBS 방송 '생활의 달인'에서는 가방 수선의 달인인 남정현(52·35년 경력)씨가 소개됐다. 강원 양양 출신으로 17살 때부터 가방 수선을 시작한 남정현 달인은 지난 16일 처음으로 방송에 소개된 후 이날 두 번째 출연했다.

수선이 어려워보이는 가방을 직접 수선하겠다는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수선이 어려워보이는 가방을 직접 수선하겠다는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남씨는 카메라 앞에서 직접 망가진 명품 가방들을 수선해 보였다.

먼저 가죽이 해진 부분을 덧대는 수선 작업을 공개했다. 남씨는 이물질을 닦노라 해진 가죽 부분을 직접 만든 천연 접착제를 이용해 수선했다.

밀랍과 마늘을 이용해 접착제를 만드는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밀랍과 마늘을 이용해 접착제를 만드는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천연 접착제는 '밀랍'과 '마늘'의 점성을 이용해 만들었다. 남씨는 "가죽을 직접 붙이면 두껍고 티가 많이 난다. 그래서 가죽을 문양대로 잘라 직접 붙일 거다"라고 말했다.

가죽의 표면만 잘라냈다. [사진 SBS 방송화면]

가죽의 표면만 잘라냈다. [사진 SBS 방송화면]

남씨는 명품 가방과 같은 소재의 가죽의 표면만 얇게 벗겨낸 다음 가죽의 문양대로 하나하나 잘라냈다. 그리고 접착제를 이용해 그대로 가방에 붙였다.

접착제를 이용해 문양대로 가죽을 붙이는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접착제를 이용해 문양대로 가죽을 붙이는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수선이 끝난 가방은 원래 해진 가죽 부분을 찾아낼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자태를 뽐냈다.

가방이 원래의 모습을 찾았다. [사진 SBS 방송화면]

가방이 원래의 모습을 찾았다. [사진 SBS 방송화면]

직조 원단에 구멍이 난 가방 수선도 남씨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남씨는 "모든 직조 원단은 각자만의 패턴이 있다. 그것만 알면 수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가죽을 덧대거나 천을 통째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수선하면 티가 많이 나게 된다. 남씨는 달랐다. 남씨는 최대한 본 모습과 같이 되돌리기 위한 작업을 준비했다.

원단에서 실을 뽑는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원단에서 실을 뽑는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남씨는 가방과 같은 원단에서 뽑아낸 두 가지 색상의 실로 직접 가방에 바느질하기 시작했다. 수선 작업에서 필요한 재료는 달인뿐이었다.

남씨는 원단의 조직과 같은 패턴으로 직접 바느질을 해 가방이 본 모습을 찾도록 했다.

섬세한 바느질로 가방이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 SBS 방송화면]

섬세한 바느질로 가방이 본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사진 SBS 방송화면]

달인은 "이건 정말 어려워요. 원단마다 공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저도 분해해서 배우고 공부를 해야 돼요"라고 설명했다.

감쪽같이 고쳐진 가방. [사진 SBS 방송화면]

감쪽같이 고쳐진 가방. [사진 SBS 방송화면]

어려움 작업, 오랜 시간 섬세하게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작업을 완벽히 해내는 장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달인이라는 별명이 쉽게 붙여지는 게 아니다" "당장 집에 있는 오래된 가방 들고 찾아뵈야겠다" "수선 말고 가방을 직접 만드실 수도 있겠다" "문화재 복원하는줄 알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공부한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공부한 달인. [사진 SBS 방송화면]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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