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별실서 30분간 '깊은 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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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이틀째인 28일 각국 대표단은 이른 아침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미.일 3국은 이날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전 9시30분) 미 대사관에서 정책 조율 모임을 열었다.

신봉길(申鳳吉)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7일 기조연설에서 나타난 북한의 입장을 함께 검토하고 후속 회담에서 내놓을 입장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2차 전체회의는 빗방울이 조금씩 뿌리는 가운데 회담장인 댜오위타이(釣魚臺) 내 팡페이위안(芳菲苑)의 17호 건물에서 당초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전 10시30분에 열렸다. 이날 각 대표단은 어제 나타난 각국 대표의 기조연설 내용을 토대로 자국의 입장을 개진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전체회의는 점심시간을 훨씬 넘긴 오후 2시10분까지 이어져 각국 대표 간에 매우 진지한 토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대표단은 전체회의를 마친 뒤 주최 측이 준비한 뷔페식 오찬을 들었다. 각국 대표단은 점심을 마치고 잠시 휴식한 뒤 바로 오후 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진행된 오후 회의에서는 개별 접촉을 통한 양자간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한편 6자회담 첫날인 27일 저녁의 남북 접촉은 리자오싱(李肇星)중국 외교부장 주최의 만찬 자리에서 열렸다.

외교부 신봉길(申鳳吉)대변인은 28일 아침 베이징 젠궈(建國)호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주최 댜오위타이 만찬이 끝난 직후 오후 9시부터 30분간 별실로 자리를 옮겨 남북 간 개별 논의를 벌였다"고 전격 발표했다.

申대변인은 "남북 양자 접촉에는 한국 측 이수혁(李秀赫)수석대표 및 위성락(魏聖洛)차석대표, 북한 김영일 수석대표와 이근 차석대표가 참석했다"며 "양측은 의견 교환이 6자회담 진행에 있어 유익했다고 평가하고 필요하면 28일 중 양자 접촉을 다시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측은 미국 측 기조연설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문의했고 한국 측은 이에 대해 설명했다"며 "북한 측은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으나 북한 측의 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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