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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특별기고

평창 올림픽은 여러분을 빛나게 할 순간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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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화가 오늘(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성화 도착은 이번 겨울올림픽이 포함된 겨울 스포츠 시즌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올림피아 성화 오늘 인천 도착 #고대 그리스인의 특별한 선물 #올림픽은 희망과 평화의 증거 #향후 100일 성화 닿는 곳마다 #환한 불꽃, 여러분 빛날 차례 #‘하나 된 열정’으로 세계 향하길

이번 겨울 스포츠 시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내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막까지 오늘부터 정확하게 100일 남았습니다. 100일이 지나면 다른 곳이 아닌 바로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또 전 세계 최고의 겨울 스포츠 선수들이 모여들 것입니다. 그들이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여러 성과가 지구촌을 감동시키게 될 것입니다.

사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한 카운트다운은 이미 지난주 시작됐습니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고대 도시 올림피아에서 평창올림픽을 밝히게 될 성화가 채화되면서입니다. 약 3000년 전 고대 올림픽 대회가 처음으로 치러진 곳이 바로 올림피아입니다. 채화 기념식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인류에 선사한 특별한 선물인 동시에 올림픽에 보내는 헌사입니다. 성화가 채화된 순간 우리는 또 한 번 이 성스럽고 소중한 인류의 유산을 미래에 전달하게 됩니다.

올림픽 성화는 올림픽 대회가 탄생한 바로 그 장소를 떠나 대한민국, 그리고 평창으로 향하는 1만㎞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성화가 인천에 도착하면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거쳐 대한민국 전역을 도는 본격적인 성화 봉송행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 봉송행사는 올림픽 개막 직전까지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모두에게 전해줄 것입니다.

시론 11/1

시론 11/1

올림픽에서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물론 스포츠 경기 그 자체이며 그 경기를 치러내는 선수들입니다. 그러나 올림픽 대회가 인류에게 더욱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금 우리의 시대에 올림픽 대회는 그야말로 평화적인 방식을 통해 지구촌 모든 인류를 하나로 묶어주는 유일한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올림픽 대회는 언제나 희망과 평화의 증거였습니다. 올림픽 대회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닙니다. 올림픽 대회는 인류를 갈라놓는 수많은 차이점을 초월해 존재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약하디 약한 세계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인해 방황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서도 올림픽 대회는 온갖 상이함을 넘어 인류를 하나로 통합해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큰 영감을 선사해주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며, 새로운 세대에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을 전해줄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1988 서울 여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체감한 바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서울 올림픽의 유산을 바탕으로, 이젠 평창이 전 세계를 향해 올림픽 정신을 이어줄 차례가 왔습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올림픽 정신이란 탁월함과 우정, 그리고 서로에 대한 존중입니다. 평창올림픽은 한국인의 열정과 노력을 세계에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겨울올림픽의 막이 오르기까지 꼭 100일 남은 지금, 우리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평창이 우리에게 선사해줄 놀라운 경험을 우리 모두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입니다. 2018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강원도의 뛰어난 일 처리 덕분에 대회 준비 상황도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성화 봉송행사는 올림픽 정신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전파해줄 것입니다. 성화가 닿는 곳마다 대회의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입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열정도 함께 타오를 것입니다. 올림픽을 치러낸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일생일대의 경험입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모두가 그 경험을 하게 될 주인공입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고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올림픽 대회의 전통을 미래 세대에게 전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럼으로써 올림픽 대회가 또 한 번 전 세계를 빛나게 만들어 줄 순간이 될 것입니다.

세계가 평창에 옵니다. 그리고 평창이 세계로 향합니다. 평창올림픽의 슬로건인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처럼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바로 성화가 이제 당신에게 옵니다. 이제 여러분이 빛날 차례입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