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난무하는 제시카 사진 두고 네티즌 갑론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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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글이 남녀 성(性) 대결장으로 변모한 모양새다. 무슨 일일까.

[사진 페이스북]

[사진 페이스북]

제시카와 스테판 마버리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SNS]

제시카와 스테판 마버리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SNS]

지난 26일 팔로어 23만명을 보유한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제시카 근황'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올라온 사진에 따르면 제시카는 한 흑인 남성과 몸을 밀착하는 등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이 남성은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 출신의 가드인 스테판 마버리(베이징 덕스)로, 제시카가 담긴 사진은 지난해 스테판 마버리가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다. 두 사람은 영화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시카와 스테판 마버리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SNS]

제시카와 스테판 마버리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SNS]

1년 전 사진이 SNS에 재등장하며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이에 달린 댓글들 때문이다. 여기에는 29일 오전 기준 1200여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SNS]

[사진 SNS]

특히 일부 남성들은 제시카가 흑인 남성과 다정한 포즈를 취했단 이유로 "너마저 그 맛을…" "그녀도 알았던 거야" "돌아오지 않겠군요" "흑인한테 간 여자는?" "맛을 알아버렸네" 등과 같은 성희롱적 댓글을 달았다. 다소 내용이 과격한 댓글도 더러 있었다.

제시카에게 달린 댓글을 보고 분노하는 네티즌 반응. [사진 SNS]

제시카에게 달린 댓글을 보고 분노하는 네티즌 반응. [사진 SNS]

그러자 이를 본 일부 여성들은 "여자들이 한남충(한국 남성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 댓글에 다 있네. 성희롱이 아무렇지 않다니. 한남충 소리 듣기 싫으면 본인부터 돌아보세요" "한남 뷔페 현장"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제시카와 스테판 마버리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SNS]

제시카와 스테판 마버리가 함께 찍은 사진. [사진 SNS]

이 게시글에 달린 댓글은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로 퍼져 많은 네티즌이 공분하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제시카·스테판 마버리 사진에 달린 댓글은 성희롱뿐 아니라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제시카 사례만 보더라도 얼굴과 이름이 공개된 페이스북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성희롱이 이뤄진다"며 "이 같은 일을 보면 인터넷 실명제도 유명무실한 것 같다"고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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