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후보자 페이스북 입장문 발표에 중기부도 "난감"

중앙일보

입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장관이 된다면 할 일을 밝혔다. 홍 후보자는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된다면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는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적었다.

중기부, 후보자 페이스북 글 복사해 배포 #재산 증식 관련 보도에도 페이스북 통해 해명

홍 후보자는 이어 “‘국가는 중소기업을 보호 육성하여야 한다 ’(고 규정한) 헌법 123조 3항은 중소기업 보호 육성에 대한 국가의 의무 규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대 정부의 기업 규제 개선 효과가 대기업에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자는 “많은 중소기업이 불합리한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역대 정부에서 기업에 대한 많은 규제 개선을 실시했지만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효과가 집중됐다고 생각한다. 을지로위원회 현장 활동을 하면서 작은 규제의 문턱을 넘지 못해 힘겨워하는 많은 중소기업인을 만났다”고 했다.

홍 후보자의 페이스북 입장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장관 후보 지명 이틀 만인 지난 25일 페이스북 통해 “제가 문재인호의 마지막 승선자라고 한다. 문재인호가 활짝 돛을 올리고 힘차게 출범할 수 있도록 겸허한 마음으로 저 자신을 돌아보고 담금질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의 페이스북 입장문을 놓고 중기부 내부에선 “난감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홍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확인해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어서다.

각종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재산 증식 관련 보도에도 홍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간단한 입장만 발표하고 있을 뿐 중기부를 통한 공식적인 대응은 없었다.

홍 후보자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모님의 건강 악화로 국회의원 재직 중 재산을 정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절차에 따라 증여세를 정상적으로 모두 납부 후 우리 딸아이가 증여를 받았다”고 썼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지난 2016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당시 국회의원이던 홍 후보자는 가족 재산을 포함해 총 49억5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당시 홍 후보자의 딸은 서울 중구 충무로5가에 있는 4층 상가건물 일부를 증여받았으며 현재가액은 8억65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에 미성년자인 딸의 건물 보유에 대해 ‘부의 상속’ 논란이 일었다.

홍 후보자는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직 시절 “과다한 상속ㆍ증여가 이뤄질 경우 부의 대물림으로 인해 근로의욕을 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정한 제어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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