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지구 아파트값 일산 앞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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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지구 아파트값이 일산 신도시를 추월했다. 일산 신도시와 도로 하나를 끼고 있는 대화지구는 중산층 주거단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인 덕분에 전망이 좋은 아파트 값은 평당 1천만원을 호가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텐커뮤니티에 따르면 28일 현재 대화지구 아파트값은 평당 평균 8백14만원으로 일산 신도시 평균(6백43만원)보다 1백71만원 비싸다. 일산 신도시에서 가장 비싼 장항동 호수마을(8백7만원)보다도 높다.

대화지구는 고양시가 개발한 15만5천평 규모의 준도시 취락지구로 이달 말로 현대 아이파크.양우 파크타운.LG 빌리지 등 7개 단지 4천2백여가구가 입주를 마무리한다.

한강과 김포대교가 보이는 현대 아이파크 33평형 로열층은 3억2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분양가(1억5천6백만원)보다 두배 넘는 가격이다. LG빌리지 48평형 로열층은 분양가(2억3천8백만원)의 두배 이상인 4억8천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

대화동 금탑공인 서정애 사장은 "대화지구가 새 아파트인 데다 대부분 30평형대 이상으로 구성된 중대형 단지여서 일산 신도시 중산층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로 대중교통은 불편하지만 부근에 고양국제전시장.고양관광숙박문화단지.화훼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투자 가치를 내다보고 매입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달 일산구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매물을 거둬들인 사람이 많아 매물은 많지 않다.

반면 전셋값은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평당 3백41만원으로 일산 신도시의 3백59만원에 뒤진다.

하지만 값이 싼 매물은 거의 소진돼 이달 말 이후엔 전셋값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중개업소들은 내다본다. 일산 소망공인 김근영 사장은 "상가 등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흠이지만 주변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 있어 아파트 값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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