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포가 광주에서도 터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4번타자 김재환과 5번타자 오재일이 연속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김재환은 25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 5회 초 2사 1루에서 KIA 선발 헥터로부터 투런 홈런을 빼앗았다. 김재환은 헥터의 몸쪽 높은 코스의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쳤다. KIA 우익수 이명기는 담장까지 가서 공을 기다렸지만 높게 뜬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이날 측정된 타구의 발사각은 40도였다. 4회 2사 만루에서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점을 얻은 두산은 5회 박건우의 적시타에 힘입어 김재환의 홈런으로 4-0까지 달아났다.
두산의 홈런쇼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타자 오재일이 다시 헥터를 상대로 솔로 아치를 날렸다. 한국시리즈 역대 8번째, 포스트시즌 역대 22번째 백투백홈런. 1볼-1스트라이크에서 파울 4개를 걷어내며 버티던 오재일은 실투성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재환과 오재일은 NC와 플레이오프서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김재환은 0.471·3홈런·9타점을 기록했고, 4차전에서만 홈런 4개를 터트린 오재일은 타율 0.600, 5홈런·12타점을 올리며 MVP를 차지했다. 물오른 두 타자의 타격감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