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인호 무협회장 사퇴에 "조폭 연상케 하는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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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무역협회장. [연합뉴스]

김인호 무역협회장. [연합뉴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24일 사임 의사를 밝히고 '정부의 메시지'가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정부를 겨냥해 "조폭을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현 정권의 대선 보은인사 챙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이 '현 정부로부터 사임 메시지를 받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며 "무역협회장은 민간경제단체로 정부가 인사에 개입을 할 수 없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알아서 물러나라며 사임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마치 조폭을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지난 9월에는 국무조정실이 경제인문사회연구회 관리 감독하에 있는 26개 연구원에 대해 비정기 감사를 실시해 강제사퇴 압박을 종용했다"며 "정부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대한석탄공사와 한국디자인진흥원 이사장의 사퇴를 권고했고 실제 강압적 사퇴 압박으로 노동연구원장이 사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이나 장관 자리는 그렇다 쳐도 민간이나 국책연구기관까지 현 정권 입맛에 맞는 코드인사를 앉히기 위해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며 "정부는 잔여 임기를 보장하고 추후 공정한 방법으로 전문성 있는 인사를 앉힐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김 회장은 사임 발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최근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 왔다"며 "경제 전반, 산업과 기업, 무역에 대한 정부 정책 방향과 본인이 가진 생각 사이에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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