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장 조카 우리은행 특혜 채용 의혹에 주거래은행 변경 정황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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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과 우리은행 본점[사진 다음 로드뷰]

국기원과 우리은행 본점[사진 다음 로드뷰]

국기원장 조카가 우리은행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기원의 주거래은행이 우리은행으로 바뀐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기원은 2015년 말 기준 발전기금 등 148억1000만원의 예금 가운데 51억1000만원을 국민은행에 맡겼다. 이후 외환은행 31억3000만원과 우리은행 24억5000만원, KEB하나은행 23억9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에는 국기원의 예금 잔액 138억2000만원 가운데 68억원을 우리은행이 맡게 됐다. 국민은행은 29억4000만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6월 기준으론 136억3000만원 가운데 우리은행이 126억5000만원을 맡았다.

 국기원은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하는 협약을 맺었다. 분산 예치하던 예금을 한 곳에 몰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권도 단증에 금융 기능을 결합한 ‘우리카드 단증’ 발급도 시작했다.

 ‘추천인 현황’ 내부 문건을 보면 우리은행 이모 상무는 지난해 8월 시작된 공채의 지원자 가운데 국기원장 조카를 추천했다. 국기원장 조카는 이후 11월 최종합격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주거래은행 선정이 기관장 친인척 채용 대가라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 오현득 국기원장과 이아무개 상무를 수사기관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기원 관계자 전날 한겨레를 통해 “국기원장은 조카 채용이 다 끝난 뒤 은행의 지인에게 잘 지켜봐달라고 전화했을 뿐 우리은행 주거래은행 선정은 채용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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