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노승열, 저스틴 토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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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토마스가 땀을 닦고 있다. [뉴스1]

저스틴 토마스가 땀을 닦고 있다. [뉴스1]

노승열이 20일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쳤다. 7언더파는 이날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전날 노승열은 7오버파 79타를 쳤다. 두 라운드의 성적 차이가 14타 차가 났다. 1라운드에서는 바람도 잔잔하고 그린도 부드러워 경기하기에 좋았다. 2라운드는 바람도 강하게 불고 쌀쌀했다. 그런데 노승열은 쉬운 조건에서 잘 못 치고, 어려운 조건에서 잘 쳤다.
노승열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3주 동안 골프를 안 했다. 채를 딱 한 번 잡았다. 대회 출전이 갑자기 결정돼 이틀간 열심히 연습했는데 감이 안 왔다. 경기 중에도 스윙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더라. 어제 경기 후 한 시간 연습하다보니 느낌이 왔다. 오늘 그 느낌으로 경기하니 잘 됐다”고 말했다. 전날 최하위권이었던 노승열은 이븐파 공동 3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밝은 표정의 노승열. [JNA 골프]

밝은 표정의 노승열. [JNA 골프]

1라운드 9언더파 63를 치고 단독선두에 오른 저스틴 토마스도 전날과 달랐다. 2라운드에선 전날보다 11타가 많은 2오버파 74를 기록했다. 8번 홀 칩샷 뒤땅을 치는 등 실수가 많았다. 전날 이글을 잡았던 파 5, 18번 홀에서는 실수가 연거푸 나왔다. 티샷을 왼쪽으로 질러 치다 실수해 러프에 들어갔다. 아일랜드 그린을 보고 2온을 노렸으나 물 옆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은 그린을 넘어 건너편 벙커로 갔다. 조금만 더 갔다면 물에 빠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 결국 보기로 홀아웃했다. 토마스는 보기 5, 버디 3개로 2타를 잃어 7언더파로 선두를 내줬다. 선두는 9언더파의 루크 리스트다.
2라운드의 성적 차이가 심한 선수는 또 있었다. PGA 투어 신인왕이자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잰더 셰플레는 첫날 69타, 둘째날 82타를 쳤다. 13타 차가 난다. 개빈 그린은 첫날 66, 둘째날 82타로 16타 차이가 났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6언더파 공동 6위인 김민휘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경태와 최진호가 2언더파 공동 24위다. 최경주는 1언더파 공동 30위다.
제주=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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