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원 전기료 내라'...아파트에 '택배 통행료'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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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방범 통행문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아파트 방범 통행문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중앙포토]

한 아파트 단지에서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기사들에 일종의 '통행료'를 내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오후 SBS에 따르면 대전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 내에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기사들에게 한 달에 1만원씩 받고 아파트에 출입할 수 있는 카드키를 대여해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지에는 51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4000대세가 거주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8년 전 방범 출입문을 설치했는데, 이후부터 출입용 카드키 등을 빌려주며 비용을 요구했다는 애용이다. 택배 기사들은 최초 카드키를 빌릴 때 보증금 형식으로 5만원을 내고, 이후부터는 월 1만원씩 내는 방식이다.

카드키 없이는 아파트 진입이 어려워 울며 겨자 먹기로 카드키를 빌리는 데 비용을 내고 있다는 게 한 택배 기사의 하소연이다. 택배 기사가 물건을 하나 배달할 때 얻는 이익은 500~600원 수준. 산술적으로 이 아파트 단지에 물건 배송을 담당하는 택배 기사들은 한 달에 약 20개 배송 건은 무료로 배달을 하는 꼴이다.

아파트 측에서는 택배 기사들에게 카드키 대여 비용을 물리는 것과 관련해 택배 기사들이 엘리베이터 등을 활용하는 데 따른 전기료를 부담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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