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배스티안 CEO "한국은 태평양 최고의 허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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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델타의 ‘우수한 관문(Quality Hub)’이 될 수 있는 매우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매우 매우 중요" 강조 #"인천 너머에 80여 목적지 바라봐"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에 기대 "기회의 창구" #

에드 배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한국과의 협업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에드 배스티안 델타항공 CEO가 18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과 대한항공과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소아 기자

에드 배스티안 델타항공 CEO가 18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시장과 대한항공과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소아 기자

 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의 델타 비행기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델타의 허브는 일본이었지만 지금은 점점 그 기능이 약화하고 있다”며 차세대 전략적 요충지로 한국을 꼽았다.

 미주와 유럽이 주 무대인 델타항공에 인천 공항은 단순한 한 개의 공항이 아니다.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닿을 수 있는 거대한 ‘기회의 통로’다.

 델타는 지난 6월 대한항공과 맺은 조인트벤처 협약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배스티안은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는 우리가 도쿄 너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인천은 물론 그 너머에 있는 수많은 목적지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열린 대한항공-델타항공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협정 체결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지난 6월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열린 대한항공-델타항공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협정 체결에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항공]

 양사의 조인트벤처가 시행되면 델타가 취항하는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배스티안은 “대한항공과의 협력은 80개가 넘는 도시에 우리의 뛰어난 항공기·서비스·품질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델타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부터 운항한 ‘인천-애틀랜타’ 직항노선은 올여름 동안 90%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인천과 애틀랜타가 최종 목적지인 승객은 물론 이 두 곳을 거쳐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미국과 유럽으로 건너간 승객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고 본다.

에드 배스티안 델타항공 CEO. 이소아 기자

에드 배스티안 델타항공 CEO. 이소아 기자

 배스티안은 “탑승률 수치만 봐도 태평양 시장이 얼마나 많은 잠재성과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대단한 수치”라고 거듭 감탄했다.

 양사는 지난 7월 조인트벤처 운영 인가 신청을 각각 한국 국토교통부와 미국 교통부에 제출하고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승인이 늦춰지면서 일각에선 양국을 대표하는 항공 기업간조인트벤처가 ‘독과점 형성 가능성’에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스티브 시어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은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승인 여부에 대해 “각 나라마다 기준과 상황이 달라 (승인까지)정해진 기한은 없지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항공도 델타와 마찬가지로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델타항공이 차세대 여객기로 보잉의 B787대신 에어버스의 A350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배스티안은 “이유는 간단하다”며 “3년 전 보잉사는 정해진 기한까지 (우리가 주문한)항공기를 납품하지 못했고 가격 면에서도 A350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비행기 매니아라 모든 기종을 다 좋아하지만 A350은 그 중에서도 정말 좋은 기종이며 ‘혁신과 변화’를 바라는 우리 비즈니스와 완전히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앞으로 보잉과의 다른 협력 기회는 여전히 열려있다”며 보잉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애틀랜타(미국)=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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