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총격 열쇠 쥔 호텔 보안요원 사라졌다"…호텔 측 "안전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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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야외 콘서트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58명의 사망자와 5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야외 콘서트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58명의 사망자와 5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1일 발생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의 결정적 열쇠를 쥔 호텔 보안요원 헤수스 캄포스의 행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은 총격 사건 당시 범인 스티븐 패덕(64)과 유일하게 직접 마주쳤던 만델레이 베이 호텔 보안요원 헤수스 캄포스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보도했다.

캄포스는 사건 발생 때 패덕이 쏜 총탄에 다리를 맞은 뒤 무전기로 다른 호텔 보안요원에게 범인의 존재를 알린 인물이다.

경찰과 호텔 측이 사건 초동 대처를 두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만큼 그의 진술은 양측의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이기도 하다.

현지 언론은 지난 12일 CNN, CBS 등 5개 방송사와의 인터뷰 직전 그가 사라졌다며 경찰과 호텔 간 책임 공방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만델레이 베이 호텔을 운영하는 MGM리조트는 1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는 안전하다"고 밝히며 언론이 제기한 캄포스 잠적 의혹에 반박했다.

MGM리조트 측은 "호텔 보안요원 헤수스 캄포스가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하길 바라고 있다. 그가 준비될 때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범인이 쏜 총에 다리를 맞은 그는 사건 직후부터 호텔 보안요원 노조 위원장인 데이비드 히키와 동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데이비드 위원장이 지난 14일 "그와 현재 연락이 닿지 않으며 UMC(의료기관) 퀵케어센터에 다녀오겠다는 문자를 남긴 후 소식이 없다"고 전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롬바르도 라스베이거스 메트로폴리탄 경찰 서장은 대거이 호텔 보안요원에게 총을 쏜 시점과 총기 난사 시작 시점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주장을 번복했다.

롬바르도 서장은 내용을 수정 발표하며 "라스베이거스 경찰과  MGM 리조트, 연방수사국(FBI) 사이에는 어떤 음모도 없다. 누구도 뭔가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그럼에도 경찰이 호텔 32층에서 패덕이 총을 쏘고 있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는 여전히 중요한 의문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발생 2주가 넘은 현재까지 총격범 패덕의 범행동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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