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 4강 '北核 게임' 시작

중앙일보

입력

북한 핵 문제를 다룰 6자(남북, 미.일.중.러)회담이 27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팡베이위안(芳菲苑)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지난 4월의 3자회담(북.미.중)에 이어 두번째로 북핵 문제를 협의한다는 점에서 평화적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핵이라는 한반도 및 지역 문제를 다루기 위해 남북한 당사국은 물론 미.일.중.러의 주변 4강이 처음으로 공식 회담을 한다는 점에서 큰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 해법을 둘러싼 북.미 간 입장 차이가 이번 1차회담에서 해소되기는 어려워 회담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측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26일 오후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이번 6자회담이 어렵게 성사된 만큼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고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를 정착시키자"고 말했다. 각국 대표들도 이 자리에서 회담의 원만한 진행을 다짐하는 인사를 나눴으며 남북한, 북.미 간의 접촉도 이뤄졌다.

한.미.일 3국 대표단은 앞서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대북 협상방안과 전략을 조율하고 북핵 및 대북 안전보장 및 경제지원을 단계적.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27일 본회담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핵폐기에 나설 경우 대북 경제지원과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북한에 핵폐기를 거듭 촉구하고,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과정에 들어가면 북한의 우려사항인 안전보장을 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은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과 관계정상화가 이뤄져야 핵사찰 수용과 핵폐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회담은 난항이 예상된다.
베이징=특별취재팀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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