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강세는 '반짝 상승'에 그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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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호 18면

연말까지 부동산 전망은

지난 8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투자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인응 우리은행 테헤란로 금융센터장은 “북핵 리스크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히려 시중의 유동자금이 증시보다 부동산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고액자산가는 여전히 부동산 추가 대책이나 시장 흐름을 한 발 물러 지켜보며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값도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부동산 전문기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2대책 이후 하락했던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달 11일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주간 상승률은 0.08%로 전주보다 0.04%포인트 높아졌다. 강남 주요 재건축단지가 내년부터 부활하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서울 송파구가 같은 기간 0.55% 올랐다. 최근 잠실주공5단지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50층 재건축 허가를 따낸 영향이 크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8월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가격 변동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두 건씩 매매가 이뤄지면서 거래 가격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61㎡(약 25평) 매물이 지난달 16억8000만원에 팔렸다. 한창 가격이 올랐던 상반기와 비교해도 3000만~4000만원가량 올랐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반짝 흐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양용화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정부가 단기 투기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이번 대책이 효과가 없다면 보유세 등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함 팀장은 “연말까지는 실수요 위주로 접근하고 양도세 부담이 큰 다주택자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임대사업자 등록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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