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의 문턱이 높아진다. 대출 수요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대출태도지수 14년 만에 최악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5였다. 3분기(-18)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이 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금리를 높이는 등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답한 곳보다는 많다는 의미다. 대출태도지수는 2015년 4분기 이후 9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은행이 대출을 가장 조일 곳은 가계 부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이 주인 가계주택의 대출태도지수의 4분기 전망치는 -30이었다. 3분기(-40)에 이어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 통장과 같은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도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20까지 떨어졌다. 3분기(-7)보다 빡빡해진 것으로 이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2003년 4분기(-24)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하게 된다.
8·2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거래가 둔화하며 가계주택 대출 수요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가계주택 대출수요지수(-20)는 3분기(-3)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07년 3분기(-22)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다. 하지만 4분기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7)는 3분기(0)보다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일반대출 수요는 전·월세 자금을 중심으로 소폭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