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 "대북제재 최대 피해자는 어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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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11일 유엔총회 제72차 회의 3위원회 회의 연설에서 "경제봉쇄와 제재의 최대 피해자는 다름 아닌 어린이들"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자 대사는 "아동권리 보호 증진을 국가활동의 최고원칙의 하나로 내세우고 제일 좋은 것을 제일 먼저 어린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집요하고 악랄한 제재와 봉쇄책동은 아동권리 보호 사업의 순조로운 발전은 물론 어린이들의 생존에까지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제재로 어린이 학용품 뿐만 아니라 영양 관련 생산도 차질 #어린이 내세워 대북제재 느슨하게 하려는 의도로 분석 #

자성남(오른쪽)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도착한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걸어가고 있다. 뉴욕=안정규 JTBC 기자

자성남(오른쪽)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도착한 이용호 북한 외무상과 걸어가고 있다. 뉴욕=안정규 JTBC 기자

그러면서 "극악한 제재로 지금 학생용 교과서와 학습장을 비롯한 교구비품 생산과 지어(심지어) 어린이 영양을 위한 생산부문에까지 엄중한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며 "더욱이 우리나라와 아동 관련 국제기구 및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과의 협력활동이 최근에 들어와 대부분 좌절되거나 축소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해 어린이들을 내세워 인도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제재의 압박을 느슨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안보리는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강화하면서도 인도적인 거래는 제재대상에서 제외했다.

자 대사는 "인도주의 이념과 아동권리협약의 정신에도 위반되는 공화국에 대한 반인륜적이며 비인간적인 온갖 제재는 무조건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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