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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국감)기러기 가족 양산하는 혁신도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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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촬영한 주요 공공기관 본사가 들어선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의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촬영한 주요 공공기관 본사가 들어선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의 전경. [연합뉴스]

 국가균형발전 명목으로 건설된 전국의 혁신도시가 정착 이전 정책을 추진한 지 5년이 지났지만, 가족과 함께 지방으로 온 직원은 열 명 중 세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함진규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함 의원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주 직원 3만3212명 중 가족과 함께 이주한 이는 1만800명으로 전체 32.5%에 불과했다. 반면 가족과 떨어져 ‘나 홀로 이주’한 직원은 1만2567명으로 37.8%에 달했다. 독신 또는 미혼인 직원은 7866명(23.7%)이었으며, 수도권 등 본래 거주지에서 혁신도시까지 출퇴근하는 이도 전체의 6%(1979명)가량 됐다.

자유한국당 함진규 의원.[중앙포토]

자유한국당 함진규 의원.[중앙포토]

이처럼 가족동반 이주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함 의원은 “열악한 거주환경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토부가 여론조사업체 ‘서던 포스트’에 의뢰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150일간 10대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주 직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거주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거주 만족도는 52.4점에 그쳤다. 함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만족도 등을 조사할 경우엔 통상 80점 이상으로 나온다. 그에 비해 혁신도시 거주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50점을 간신히 넘겼다는 건 사실상 낙제점인 셈”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항목에선 주거환경 (58.9점)과 교육환경(50.9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지만, 편의ㆍ의료서비스 환경 (49.9점) 여가활동 환경(45.2점) 교통환경 (44.5점)은 더 나쁜 것으로 나왔다. 지역별 거주만족도는 부산(61.6점) 경북(56.8점)이 높았고, 전남(48.9점) 충북(40.9점)은 낮게 조사됐다.
함 의원은 “공공기관 가족 이주율이 낮은 것은 ^배우자 직장문제 ^자녀 교육환경 ^잦은 인사이동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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