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A고교 성추문으로 담임 3명 교체…성매수 시도 의혹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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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남자 교사 3명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중앙포토]

부산의 한 외국어 고등학교에서 남자 교사 3명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중앙포토]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남자 교사 3명이 성추행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B교사, 16세 여학생 성매수 시도 의혹으로 경찰 조사받아 #또다른 교사 2명은 성추행 발언 의혹 제기돼 직위해제 #성추행 사실 드러나면 해임이나 파면 등 중징계 불가피

12일 부산 사하경찰서 등에 따르면 부산 A고등학교 교사 B씨(51)는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B교사는 지난 9월 초 길에서 처음 만난 16세 여학생의 팔을 강제로 잡아끌며 성 매수를 시도하는 등 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받고 있다. 당시 피해 학생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피해 학생은 경찰에 “길거리에서 처음 본 교사가 팔을 강제로 잡아끌며 성 매수를 시도하는 등 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붙잡힌 B교사는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좌판에서 물건을 파는 청소년을 격려하는 과정에서 악수를 한 것일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진술이 엇갈리자 경찰은 교육청과 학교 측에 추가 조사를 벌이겠다고 수사개시 통보를 한 상태다.

부산시 교육청 [연합뉴스]

부산시 교육청 [연합뉴스]

앞서 지난 7월 4일 A고 교사가 성추행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부산교육청에 접수됐다. 다음날 A고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C교사(33)는 교내 생활지도 중에 여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됐다. D교사(46)는 학생들에게 안마를 시키며 손목을 잡아끌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D교사를 성적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을 냈으며, 학교 측은 D 교사를 직위 해제했다. C교사의 성추행 의혹은 피해 학생이 진술을 번복해 두 달째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A고는 사립학교법에 따라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고 교사 3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담임에서 배제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처분 수위는 징계위가 결정하겠지만 성추행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임이나 파면 등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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