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털 제모 안 해서…" 성폭행 위협 시달린 女모델

중앙일보

입력

[사진 아바이다 비스트롬 인스타그램]

[사진 아바이다 비스트롬 인스타그램]

다리털을 제모하지 않은 채 화보를 촬영한 한 스웨덴 여성 모델이 성폭력 위협을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미국 뉴욕데일리 등 외신은 스웨덴 모델 아바이다 비스트롬(26)의 사연을 보도했다. 비스트롬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모하지 않은 자신의 다리가 드러난 화보를 공개했다. 이후 그는 이 사진을 지적하며 강간해버리겠다는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그가 올린 사진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진행한 화보 중 하나다. 비스트롬은 최근 아디다스의 한 스니커즈 광고를 촬영했다. 당시 아디다스 측은 그를 '대담하다'고 묘사하면서 여성성(性)에 질문을 던지는 예술가라고 소개했다.

의도와 달리 광고가 공개되자 비스트롬은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러자 그는 SNS에 "어떤 사람은 나를 성폭행하겠다며 협박하기도 한다"며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지금도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많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아디다스 측은 공식 성명을 내고 "창의력과 다양성 등을 지닌 비스트롬과 일하게 돼 영광"이라면서 "이번 일이 긍정적인 변화와 토론을 위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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