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일 만의 A매치 골'... 패배로 웃지 못한 손흥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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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후반 20분 페널티킥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10일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후반 20분 페널티킥 만회골을 넣은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손흥민(25·토트넘)이 축구대표팀에서 모처럼 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10일 스위스 빌/비엔의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0-3으로 뒤지던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후반에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바꿔 뛰었다. 후반 19분에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얻은 페널티킥을 손흥민은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한번 주춤한 뒤 오른발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손흥민의 A매치 골은 지난해 10월 6일, 카타르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 이후 370일만에 나왔다. A매치 58경기에 출전해 17골을 넣은 손흥민은 카타르전 이후 8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의 침묵에 대표팀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부진했다. 지난해 10월 11일 이란과 원정 경기(0-1 패), 지난 6월 카타르와 원정 경기(2-3 패) 등이 대표적이었다.

지난 8일 러시아와 평가전에서도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한 손흥민은 모로코를 맞아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뛰었다. 전반 42분엔 구자철이 아크 근처에서 내준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모로코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페널티킥을 통해 1년여만에 골맛을 봤지만 손흥민은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이었던 탓에 별다른 골 세리머니는 펼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 막판에도 슈팅을 시도하면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는 추가골을 넣는데는 실패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 7분과 10분에 우사마 탄난, 후반 2분 이스마일 엘 하다드에 연속골을 내주면서 모로코에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유럽 원정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패하고 일정을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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