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평균 하루 한 차례 이상 변호인을 접견하는 등 '황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24일 기준으로 수용 일수 147일 동안 148차례에 걸쳐 변호인을 접견했다.
또 수감 중 24차례에 걸쳐 교정 공무원과 면담을 했고, 이 중 12번은 서울 구치소장과의 단독 면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최순실 씨의 변호인 접견일수는 285일 동안 226차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205일 동안 209차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78일 동안 237차례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 원내대표는 변호인 접견은 피고인 권리지만, 일반 수용자들은 변호사 비용 등 때문에 1일 1회 접견이 어렵다면서 돈과 권력이 있으면 변호인 접견을 하며 황제 수용생활을 할 수 있다는 특권의 실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박 전 대통령이 머무는 감방의 규모도 10.08㎡로 일반 수용자 1인당 기준면적인 2.58㎡의 4배에 가까웠다. 감방에는 TV와 사물함, 싱크대, 침구, 책상 등이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과 이 부회장의 수용 면적도 각각 7.33㎡, 6.76㎡로, 일반 수용자 기준 면적보다 넓었다.
노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만료와 관련해 구속 연장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황제 수용 실상은 모른 채 인권보장만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