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구치소서 하루 1번 변호인 접견...황제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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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허리 질환 치료차 지난 8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병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구속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허리 질환 치료차 지난 8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병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평균 하루 한 차례 이상 변호인을 접견하는 등 '황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24일 기준으로 수용 일수 147일 동안 148차례에 걸쳐 변호인을 접견했다.

또 수감 중 24차례에 걸쳐 교정 공무원과 면담을 했고, 이 중 12번은 서울 구치소장과의 단독 면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최순실 씨의 변호인 접견일수는 285일 동안 226차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205일 동안 209차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78일 동안 237차례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 원내대표는 변호인 접견은 피고인 권리지만, 일반 수용자들은 변호사 비용 등 때문에 1일 1회 접견이 어렵다면서 돈과 권력이 있으면 변호인 접견을 하며 황제 수용생활을 할 수 있다는 특권의 실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박 전 대통령이 머무는 감방의 규모도 10.08㎡로 일반 수용자 1인당 기준면적인 2.58㎡의 4배에 가까웠다. 감방에는 TV와 사물함, 싱크대, 침구, 책상 등이 갖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과 이 부회장의 수용 면적도 각각 7.33㎡, 6.76㎡로, 일반 수용자 기준 면적보다 넓었다.

노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만료와 관련해 구속 연장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황제 수용 실상은 모른 채 인권보장만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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