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강릉 화재 순직 소방관에 대전료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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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강릉소방서에 대전료를 기부한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오른쪽). [사진 ROAD FC]

지난 29일 강릉소방서에 대전료를 기부한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오른쪽). [사진 ROAD FC]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6·팀포스)이 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소방관들을 위해 대전료를 기부했다.

신동국은 지난 29일 고 이영욱 소방경과 고 이호현 소방교가 근무했던 강릉 소방서를 방문해 파이트머니 전액을 전달했다. 현직 소방관인 신동국은 지난 23일 충주세계무술공원 스타디움에서 열린 ROAD FC 042 X 2017충주세계무술축제에 출전해 일본의 이마이 순야에게 1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데뷔 후 2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전 소방관 동료들과 함께 두 소방관의 순직을 애도했던 신동국은 경기 뒤 "동료 소방관 두 분이 순직하셨다. 그 분들의 숭고한 인생을 절대 잊지 말길 바란다.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소방관들이 죽음을 불사하고 현장에 뛰어든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소방경과 이 소방교는 지난 17일 새벽 강릉시 석란정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무너진 정자에 매몰돼 숨졌다. 19일 열린 영결식에서는 1계급 특진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으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신동국은 "소방관 동료,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지난 17일 동료 소방관 두 분이 안타깝게 순직했다. 신인이기에 큰 금액은 아니지만 ROAD FC에서 마음을 더해주셔서 기부를 하게 됐다. 유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소방관들에게 기대심과 자긍심을 줄 수 있는 파이터로 활동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부천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 강릉소방서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한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를 위한 신동국 소방장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다. 두 사람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국민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동료 소방관들을 위해 노력하는 신동국 소방장을 항상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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