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 송영무 장관에 대해 “날 비판했을 때 의외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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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한반도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대토론회가 열렸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2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한반도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대토론회가 열렸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대통령 특보이면서도 정부 공식 입장과 다른 발언들을 내놓아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 대해 “나는 송 장관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래서 그분이 날 비판했을 때 다소 의외였다”고 2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한번도 만나본 적 없는 송 장관, 그래서 의외… # 대통령도 나의 ‘이중적 지위’에 동의해줬다”

인터뷰에서 문 특보는 최근 발언 논란에 대해 “난 대통령의 특보이지 자유한국당 특보가 아니다. 나를 족쇄 채우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리와 성격에 따라 학자로서의 견해, 대통령 특보로서의 견해를 분명히 구분하고 있으며 그런 이중적 역할에 대통령도 동의해줬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중적 지위’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나는 봉급을 청와대에서 받는 것이 아니고 연세대(명예특임 교수)에서 받는다”며 “특보가 공식 정책 라인이라면 당연히 신중하게 행동하고 말해야겠지만 이 자리는 비상근직이다. 나는 특보이면서 학자라는 이중적 지위가 있고 학자로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대통령도 내 역할을 그렇게 정리해줬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을 지지해준 촛불 민심이 원하는 외교안보 정책을 대변해주는 것이 임무”라며, 정부 정책과 혼선이 된다는 지적에 대해 자신의 발언은 “철저히 국익을 중심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야당의 대통령 특보직 해촉 요구’에 대해선 “야당이 나를 공격하는 것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나를 끌어들이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며 “자신들이 집권했을 때의 특보는 ‘대통령의 복심’이고 ‘숨은 실세’이고 했겠지만 지금 정부의 특보는 그런 역할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도 택시 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지 공무가 아니면 공무 차량도 이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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