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통해 페북 비난 … SNS도 차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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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마크 저커버그. [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자신이 애용하는 트위터를 통해서다.

페북, 러 대선 개입 조사 협조 탓 #“가짜뉴스와 반트럼프 공모” 포문 #저커버그 “공정하게 운영” 반박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페이스북은 항상 반트럼프였다. 네트워크들은 항상 반트럼프였다. 그런 이유로 가짜뉴스, 뉴욕타임스(사과했음)와 워싱턴포스트는 반트럼프였다. 공모?”라는 글을 올렸다. 페이스북이 의회의 러시아 대선 개입 사건 조사에 협조키로 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와 민주당 가리지 않고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보는 것처럼 (페이스북은)모든 생각들을 위해 운영되는 플랫폼”이라며 “지난해 대선은 후보들이 인터넷을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한 미국의 첫 번째 대선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와의 연계가 의심되는 단체의 광고 3000여 건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이와 관련한 정보 제출을 요구했고 페이스북은 러시아 연계 단체가 15만 달러(약 1억7148만원) 규모의 광고를 페이스북에 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페이스북의 의회에 대한 협조가 트럼프 대통령의 반감을 키웠다고 해석했다.

페이스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북한 문제는 물론 각종 이슈에 대해 공식 브리핑보다 적나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게 일상화됐다. 북한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작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는 표현도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정책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글들을 삭제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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