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교도통신 "대북 지원 신중한 대응 요청" #닛폰TV "트럼프 화내…당분간 북 지원 어려울 듯"
닛폰TV에 따르면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 한·미·일은 북한에 대한 압박에 대해 결속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 정부가 결정한 800만 달러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미·일 정상이 “지금이 그럴 때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추궁했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 결정에 대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손상시킬 수 있는 행동은 삼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닛폰TV에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히 화를 냈다. 이로써 인도적 지원은 당분간 실행이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닛폰TV는 "(3국 정상회의 분위기는) 밀월 관계인 미·일 정상과 문 대통령과의 거리감이 드러나는 모양새였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의 대북 인도적지원과 관련,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미·일 정상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손상할 수 있다”며 이런 대응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북한의 위협에 대해 의견 교환을 했다. 일본의 방위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관여를 확인했다. 미국이 100% (일본과) 함께 할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3국이 확실하게 협력해 국제사회와 연대하면서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 없던 강한 압력을 넣어 북한의 정책을 바꾸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