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靑, 송영무·문정인 한사람 손 들어주고 정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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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국민의당이 19일 송영무 국방장관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간 안보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인 것과 관련해 "정부의 대북정책이 좌표를 잃고 헤매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송 장관이 문 특보를 공식 석상에서 비난한 것은 청와대 안보라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정책의 방향을 정하기 위한 자유로운 토론이라기보다는 안보불안에 떠는 국민들 앞에서 자유롭게 싸우는 모습으로 도가 이미 한참 지나친 것"이라며 "내부에서 격론을 벌인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데, 밖에서만 다투고 있는 모습 당장 끝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대의 안보위기 앞에서 국방장관과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다투는 것을 정리하는 것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최우선의 외교과제가 된 만큼, 청와대는 즉각 송 장관과 문 특보 중 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고 혼선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양쪽 깜빡이를 번갈아가면서 넣고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서는 절대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없다"며 "국민들에게 정부가 어디로 갈 것인지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송 장관이 전날 문 특보를 공식 석상에서 비판한 것과 관련, "국무위원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으로 정책적 혼선을 야기해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 송 장관과 문 특보 간 충돌이 발생해 외교·안보라인에 혼선이 생겼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실제 충돌이 있다면 사람을 바꿔야(교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충돌설'을 일축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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