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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보다 원칙…만족오향족발이 내세운 ‘튼실한 가맹점 만들기’ 전략

중앙일보

입력

지역의 소문난 맛집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업 확장의 방식이라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실현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리고 햄버거나 피자, 치킨과 같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시초랄 수 있는 서양으로부터 건너온 아이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식 아이템은 외식 프랜차이즈 아이템으로 상대적으로 어렵게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손맛’을 중시하는 한식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서울 3대 족발’로 통하며 명성을 얻은 ‘만족오향족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각종 맛집 관련 프로그램에 소개됐을 뿐만 아니라 서울 시청본점은‘미쉐린가이드 서울판 빕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사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의미)’ 등을 통해 외국에도 그 명성이 알려진 ‘만족오향족발’이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을 결정하기까지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했다.

28년 동안 서울시청 본점에서 사랑 받아 온 족발의 맛을 다른 가맹점에서도 고객들이 똑같이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직영점 가맹점을 가리지 않고 ‘민족오향족발’의 간판을 건 매장은 본점과 마찬가지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필요했다.

결국 만족오향족발은 이와 같은 자신감과 확신을 갖기 위해 ‘속도’보다는 ‘내실’을 선택했다.

가맹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이후 만족오향족발은 직영점과 가맹점에서 모두 본점과 같은 맛과 품질의 족발을 제공하기 위해 본점의 종물을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족발 전용 레인지 개발, 체계적인 매장 운영 시스템 마련, 안정적인 식자재 공급을 위한 CK공장 설립 등 프랜차이즈 사업체로서의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지금은 가맹점을 단기간에 최대한 많이 늘리기 보다는 가맹점 하나하나 사업적인 내실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는 원칙을 지켜가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만족오향족발은 연 평균 10개의 매장을 오픈, 현재는 전국에 30여 개의 가맹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 1-2년 만에 가맹점 수가 100개, 200개 도달을 목표로 빠르게 가맹점수를 늘리는 여타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전략과는 상당히 다른 모양새다.

만족오향족발은 가맹점 하나하나를 온전한 사업으로서 제 궤도에 올려 놓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이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 노력들 가운데 만족오향족발 측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역시 교육과 현장 지도.

가맹점 오픈 전 일주일에 걸쳐 가맹점주에 대한 밀착 교육이 실시되고, 가맹점 핵심 지원 인력인 슈퍼바이저를 정해 주 1회 담당 가맹점에 방문해 가맹점주와 함께 매출을 분석하고, 매장 운영관리에 관한 개선점 발굴하는 등 성공적인 가맹점 운영을 위해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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